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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wake-up call
    페트라 작성일 : 2019-05-31    조회수 : 2,862     

A wake-up call


A tragic accident involving Korean tourists occurred in Budapest. At least seven Koreans were dead and 19 missing as of press time after a small sightseeing boat carrying 33 Korean tourists sank in the Danube River. We are shocked at such a terrible loss of life in one of the most beautiful cities in Europe. We express deep condolences to the deceased, their relatives and other loved ones.

The misfortune befell them when a larger tourist ship crashed into the Hableány (Mermaid in English), causing the smaller ship to capsize and sink at around 10 p.m. Wednesday. A rescue team is reportedly having trouble searching for bodies as the river grew rougher and deeper after heavy rains. The authorities said the 33 Koreans aboard the boat include 30 tourists and three guides, including a guide living in Budapest. They were touring six countries in Europe — including four in Eastern Europe — on a package tour run by a travel agency named Very Good Tour in Korea. Nine family groups were on the boat.

Our government has set up an emergency headquarters to deal with the mishap. It also dispatched a rapid reaction team (RRT) composed of Foreign Ministry officials and National Fire Agency officers to Budapest. They must share information with local authorities in real time and launch search and rescue operations. At the same time, our government must establish a system to effectively cope with such accidents overseas. As about 30 million Koreans leave for foreign countries each year for various purposes, the government must create a reliable system for when accidents occur overseas.

Along with rescue efforts, the RRT must try to find out why the outbound travel agency pushed the cruise regardless of bad weather conditions such as heavy rain and strong wind gusts. Many people also raised questions about the fact that the tourists did not wear life vests during the cruise. Some said the ship didn’t offer them to passengers. If that’s the case, it is a very serious issue. Foreign media outlets have reported that the cruiser was a 70 year-old vessel built in the Soviet Union.

Tours to Eastern Europe are growing in popularity among Koreans. Thanks to the amazing night view of the Danube, travel agencies increasingly include such cruises in their package tours. Yet did the travel agency in question really pay heed to following safety guidelines? The government must do its best to handle the case and check if our tour agencies are doing their fair share in safeguarding the safety of their customers. It’s wonderful that families can travel abroad together — and return safely.

JoongAng Ilbo, May 31, Page 30



‘다뉴브 강 침몰’ 여행사의 안전 불감증이었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참담한 사고가 일어났다. 다뉴브 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해 한국인 2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해외여행 간다고 배웅했을 가족들은 불의의 사고에 얼마나 놀라고 비통할까. 어떻게 하다 이러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났는지 충격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지난 29일 오후 9시쯤(현지 시각)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한국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하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호를 대형 크루즈 선박이 추돌했다. 이 사고로 유람선은 전복돼 가라앉았다. 폭우로 강물이 불면서 물살이 강하고 수심은 깊어져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침몰한 유람선에 탑승한 인원은 35명(외교부 발표)으로 이중 한국인은 관광객 30명과 인솔자·현지 가이드 등 3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관광객들은 ‘참좋은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 동유럽 4개국 등 6개 국가를 여행 중이었다. 이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 여행객이었다.

정부는 긴급 대책 회의를 연데 이어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해 사고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소방청의 신속대응팀과 해경 특수구조대를 현지로 급파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인명 구조다. 현지 정부기관과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며 총력을 기울여 철저한 수색 작업을 벌여야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 가능성은 작아진다.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해내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해외 대형 사고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새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해외 교민이 증가하는 가운데 출국자도 한해 300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외국에서 사고가 터졌을 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매뉴얼과 시스템을 마련할 때다.

이런 구조 노력과 함께 사고 상황도 정밀하게 체크해야 한다. 당시 현지는 폭우가 내리고 세찬 바람이 부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행사 측은 “유람선들이 정상 운영 중이었다”며 “기본 일정에 포함된 것이어서 전 고객이 참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폭우로 강물 수위가 높아지고 있던 상황에서 유람선 탑승을 강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밝혀져야 한다.

특히 현지 관광객과 과거 여행객들 사이에선 탑승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에는 “구명조끼가 없어 물었더니 원래 주지 않는다고 했다”는 경험담도 올라오고 있다. 구명보트가 없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구명조끼나 보트가 없어서 피해가 커졌다면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외신은 문제의 유람선이 70년 전인 1949년 옛 소련에서 건조된 노후 선박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동유럽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끈 건 최근 들어서다. 부다페스트의 경우 다뉴브 강의 야경이 좋아 유람선 탑승을 필수 코스에 넣는 여행사들이 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행사들이 관광객들의 안전에 얼마나 제대로 신경을 써왔는지 의문이다. 이번 사고가 해당 여행사의 안전수칙 미준수에서 비롯되지 않았는지 철저히 살펴야 한다.

정부는 사고 수습에 온 힘을 쏟는 한편 여행사들의 안전불감증을 따져봐야 한다. 해외 관광객들이 생명을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여행사의 안전 관리실태를 총점검해야 할 것이다. 여행사들도 고객의 안전을 위해 만반의 노력을 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