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 goes on the road
Chinese President Xi Jinping’s visit to North Korea, scheduled for Thursday and Friday, offers a glimmer of hope for the resumption of the suspended peace process on the Korean Peninsula. Despite the sudden announcement of his state visit, Xi’s trip to Pyongyang was eagerly anticipated. Even though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visited China four times from March last year to January this year for summits with Xi, the Chinese leader did not make a return visit. Given Xi’s visit to Seoul in 2014, his trip to Pyongyang was just a matter of time. His visit carries great significance because he goes to Pyongyang for the first time after becoming China’s president — and will be the first visit of the leader of China and its Communist Party since former leader Hu Jintao’s trip to North Korea in 2005.
What attracts our particular attention is whether his visit will offer a turning point in the deadlocked denuclearization talks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and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North Korea. As China holds the key to the survival of the Kim Jong-un regime, success of the international sanctions depends on China. Xi’s visit also reflects his intention to show off China’s influence on its ally.
Though not much time is left until his trip to Pyongyang, the Moon Jae-in administration must do its best to draw support from Xi by using all available channels to address the North Korean nuclear threat. It must persuade Beijing to convince Pyongyang of the need to take pre-emptive actions to denuclearize. A Blue House spokesperson said the government expects Xi’s visit to contribute to the settlement of a permanent peace regime on the peninsula through the earliest-possible resumption of the denuclearization talks.
Some security analysts wondered whether Xi would visit Seoul after Pyongyang. But the Blue House spokeswoman said Xi is not scheduled to visit Seoul before or after the June 28 to 29 Group of 20 (G-20) summit in Osaka, Japan. Instead, both leaders agreed in principle to have a bilateral summit in Osaka on the sidelines of the G-20 summit, she said.
There are many pending issues between Seoul and Beijing. Above all, South Korea is being pressured to choose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China in their trade war. As U.S. President Donald Trump’s trip to Seoul was fixed at the end of this month, the Moon administration needs to invite Xi here to tackle a plethora of challenges between the two countries. Though Xi’s trip to Seoul is not yet fixed, the government must do its best to hold a summit between Moon and Xi to address the problems.
JoongAng Ilbo, June 18, Page 30
시진핑 방북, 북핵 협상 복원의 계기로 만들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21일 북한을 국빈 방문하게 돼 멈춰섰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시계가 다시 돌기 시작했다. 비록 갑자기 발표되긴 했지만 시 주석의 방북은 충분히 예견됐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네 번이나 방중했음에도 시 주석은 답방하지 않지 않았다. 시 주석은 지난 2014년 서울을 방문한 터여서 언제냐가 문제일 뿐 방북은 기정사실이었다. 이번 방북은 시 주석이 주석직에 오른 이후 처음이라는 점,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방북 이후 중국 공산당·국가 최고지도자로서는 14년 만에 처음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남북 대화와 북·미 접촉 모두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방북이 흐름을 바꿀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어느 나라보다 김정은 정권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국가가 중국이다. 실제도 북한 정권을 옥죄고 있는 대북 제재의 성패도 중국에 달려 있다. 이번 방북도 중국의 영향력이 건재함을 보여주기 위한 시위성 행차의 성격도 띠고 있다.
우리 정부로선 시 주석의 방북까지 불과 이틀밖에 남지 않았지만 모든 채널을 총동원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시진핑 정부의 도움을 끌어내야 한다. 북한이 국제사회가 고개를 끄덕일만한 비핵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단행하도록 시진핑 정부가 설득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방북과 관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주석의 방북에 따라 그의 서울 방문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고 대변인은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후 시 주석의 방한 계획은 없다"며 "G20 정상회의 계기 한·중은 정상회담을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했다.
현재 한·중 간에는 북핵 문제 외에도 앙금과 현안이 산적해 있다. 특히 우리는 미·중 무역분쟁의 한가운데에 끼여 자신들의 편에 서라는 압력을 양쪽에서 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이 이달 말로 확정된 만큼 어떻게든 시 주석의 서울행도 성사시키는 게 필요하다.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시 주석을 이해시켜야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중국의 압박과 이에 따른 후유증을 덜 수 있다. 우리 정부가 현재로써는 불투명하지만 시 주석의 방한을 가급적 빨리 성사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