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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ep it moving
    페트라 작성일 : 2019-07-08    조회수 : 2,677     

Keep it moving


KANG KAP-SAENG
The author is a reporter on traffic issues at the JoongAng Ilbo.

I usually use the subway to get around Seoul for work during the day. I often find escalators and moving walkways turned off in stations, often when I transfer trains. To change to a different train line, the walk and climb over the stairs can be laborious and annoying without the aid of machines. The automatic paths may have been turned off during off-peak time to save costs. Station operators may think that it would be better to have the escalators and moving walkway turned off when there are fewer commuters.

But that is a shortsighted view. Korea has spent massive amounts to promote public transportation, which is responsible for carrying 40 percent of commuters in the country as of 2016. The situation is better in Seoul, with nine subway lines, light railway and railroads. Public transportation in Seoul carries nearly 60 percent of the city’s commuters.

Over 40 percent of citizens in Seoul prefer cars. They drive despite the heavy traffic and costly maintenance fee. The reason is simple. Driving is a more convenient way of getting from home to a destination even if it takes a longer time to get there. The door-to-door option beats the lengthy walk and climbing crowded steps.

If traveling by subway was less laborious, more people would opt to use the faster and cheap underground system.

The app service dubbed MaaS, or Mobility as a Service, guides users to the fastest means to get to a certain destination via public bus, subway and bike services. But the service won’t gain traction if the underground journey is still inconvenient and tiring. Subway operators should try to save expenses elsewhere and keep the automated pathways on and moving at all times.



"에너지, 다른 데서 아끼시죠"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낮 시간에도 이곳저곳을 다니느라 서울 지하철을 자주 이용한다. 그런데 지하철역에 가보면 이용객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가 꺼져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현상은 다른 노선의 지하철로 갈아타는 환승역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환승을 위해 제법 긴 거리를 이동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는데 에스컬레이터 등이 꺼져 있으면 꽤나 불편하다. 아마도 에너지 절약을 위해서인 것 같다. 낮에는 승객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굳이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를 가동할 필요를 못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건 작은 걸 탐하다가 오히려 더 큰 걸 잃어버리는 그야말로 '소탐대실(小貪大失)' 이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그런데도 2016년 기준으로 국내에서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이 여객 수송에서 차지하는 분담률은 40%가 채 안 된다. 그나마 지하철 노선이 9개와 경전철, 국철까지 대거 다니는 서울은 상황이 나아서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이 거의 60%에 육박한다. 철도만 따지면 분담률은 30%대 후반이다.

서울에서도 여전히 40% 넘는 사람들은 자가용을 이용한다. 차도 막히고, 유지비도 적지 않은데 왜 굳이 자가용을 타고 다닐까. 이유는 상대적으로 편해서다. 차가 좀 막히더라도 집에서 출발해서 목적지까지 곧바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 가 가능한 덕이다. 실제로 걷거나 계단 오르내리는 게 싫어서 지하철을 꺼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대중교통이, 특히 지하철역이 언제나 이용하기 편하다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동이 편리하고, 쾌적하다면 굳이 지하철 타는 걸 피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최근 스마트폰 앱을 통해 버스, 지하철, 자전거 등 대중교통 이용을 통합적으로 할 수 있는 '마스 (MaaS·Mobility as a Service)'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마스도 이동이 불편하고 많이 걸어야 한다면 효용이 떨어지게 된다. 지하철 운영사에 당부하고 싶다. "부디 에너지는 다른 데서 아끼시길…."